교육자료

노인대학운영길잡이

비움의노래 2012. 12. 3. 08:54

운영 길잡이 - 한국가톨릭노인대학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

교훈

신뢰 받는 생활

꿈을 갖는 생활

사랑할 줄 아는 생활

성구

너희는 들어라 내가 자녀의 본분에 대해서 말하리니 내 말을 듣고 실천하면 구원을 받으리라.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머니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집회 3, 1-6. 12-14.)

노인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현명이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생활이 곧 노년기의 원숙한 결실이다. 그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 (지혜 4, 8-10)

자녀 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그 약속은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것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고 주님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훈계하며 잘 기르십시오. (에페 6, 1-4)

5. 노인의 발달과업과 학습

인간은 배우지 않고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다. 동물의 경우는 본능적인 경향에 따라 움직이며 그 생을 유지할 수 있으나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하며 많이 배우고 잘 배울수록 보다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인간의 행동에는 가르쳐야할 적기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인간은 환경이나 교육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교육의 내용에도 적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아기에는 그때 꼭 배워야할 내용이 있고 아동기, 청년기, 성인기, 노인기에는 각각 그 시기에 반드시 배워야할 내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생의 각 단계에서 꼭 배워야 할 사항을 발달과업이라고 하는데 이 과업의 학습을 잘하면 행복한 생활을 하는 동시에 후일에 배워야할 과업도 잘 배우게 되며 이 과업의 학습에 실패하면 개인의 불행은 물론이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후일의 생활에도 문제점을 던져 주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노인기에 반드시 배워야할 발달과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일생동안에 걸쳐 계속 배워야하며 배우지 않고 잘못된 환경에서 살면 동물과 같이 되지 않을까? 노인시기에 무엇을 새삼스럽게 배울 것이 있느냐? 하고 생각을 한다면 이는 불행을 초래한 근원이 된다. 계속해서 배우고 또 배워서 행복한 인생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 노인시기의 발달과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종합하여 정리해 보기로 한다.

가. 지적 영역

( 1 ) 세대차와 사회변화를 이해하기.

오늘날의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옛날에 100년, 200년 동안에 걸쳐서 변하였던 사회의 모습은 오늘날에는 불과 몇 해 만에 달라지고 있다. 즉 '어제가 옛날' 인 시기가 되었다. 노인들이 60년, 70년 전에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가만히 회고해보면 이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현재의 청소년들은 노인들이 자라던 시기의 청소년과는 엄청나게 다른 청소년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바 그들의 가치관, 그들의 지식을 노인들이 배울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마음과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 밑에 겸허하고 솔직한 태도를 청소년들에게 배우고 그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2 ) 은퇴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생활 배우기

대부분의 인간들은 직업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 직업이 가족이 함께 종사하는 농업이나 상업같은 경우는 갑자기 직업생활에서 은퇴하는 경우는 적으나 취업의 형태를 취하고 있던 직업에서 은퇴를 하면 생활상의 큰 변혁을 가져 온다. 그리하여 자칫하면 사람구실을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며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비관하는 수가 있다. 또한 규칙적인 바쁜 생활에서 갑자기 한가하고 자유로운 생활로 바뀌면 이 공백이 고통이 되는 수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은퇴 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준비 없이 은퇴한 경우라 하여도 자신을 바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거리나 흥미있는 여가활동을 계속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 3 )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최신동향 알기

노인들은 자칫하면 시대에 뒤떨어지기 쉽다. 그것은 사회를 달관하고 사회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일수록 나라를 위하는 충성으로도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으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하나는 신문, 잡지, 방송을 벗으로 삼아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는 일이요. 둘째로는 노인들끼리 모임이나 만남에 있어 이러한 문제들에 대하여 활발한 토론을 벌이는 일이고 끝으로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듣는 일이며 이 경우는 노인학교를 이용함이 가장 바람직하다.

( 4 ) 건강증진을 위한 폭넓은 지식 갖기

나이가 들어서 늘 근심되는 것이 건강문제이며 따라서 건강증진을 위한 폭넓은 지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운동, 영양섭취와 같은 적극적인 면과 아울러 질병의 예방 약품 등과 같은 소극적인 면에 걸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특히 노인기에 이르면 고혈압, 당뇨, 호흡기장애, 심장질환 같은 지병이 있는 수가 있는데 이에 대한 악화방지 및 치료의 지식을 얻어서 그 지식이 생활 속에서 실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정의적 영역

정의적 영역이라 함은 흥미, 태도, 가치관, 신념 등과 주로 정서 및 의지와 관련되는 영역을 말한다.

( 1 ) 적극적으로 일하고 생활하려는 태도 유지하기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노년기에 특히 중요한 생활태도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항상 마음을 젊게 가지려는 태도가 신체 및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길이다. 「나는 늙었다.」 「이제는 다 틀렸다. 」「늙은이가 하면 얼마나 하겠나」와 같은 태도는 그 태도 자체가 생의 의욕을 잃게하고 육체적으로 더 늙게 하는 원인이 된다. 「나도 할 수 있다.」 는 자신감「하면 된다.」는 의지력이 있을 때 비로소 사회에서 존경을 받게 된다. 매사에 적극적이며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 2 ) 취미를 계속 살리고 여가를 즐겁게 보내기

대부분의 노인은 특정한 일이 없기 때문에 하루의 생활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보내는 수 가 많다. 바쁜 사이에 잠깐의 여가가 아니라 계속되는 사이의 잠깐 동안의 바쁜 일을 하는 것이 노인생활이기 때문에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 노인생활의 큰 문제이다. 따라서 과거의 취미를 되살려서 이것을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간 바쁜 일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취미를 충분히 발전시켜 이를 즐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방면에 취미가 있는 노인들은 계속적으로 재미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노인들은 취미생활을 늦게나마 배워서 서로 어울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 3 ) 정년퇴직과 수입감소에 적응하기

가정에서 일할 수 있는 농업 및 상업의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대개 60을 전후하여 취업에서 정년퇴임 하게 된다. 정년퇴임은 생활의 일대변혁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는 준비가 있어야 하겠다. 아무 준비없이 정년을 맞이하는 경우 급변하는 생활로 인하여 갑자기 늙는 현상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또한 정년퇴직을 하면 수입원이 끊기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수입이 대폭적으로 감소된다. 이러한 수입감소는 지출을 줄여야한다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지출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그 활동하는 범위도 자연히 줄어든다 이와 같이 갑자기 변한 생활과 줄어든 수입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 4 ) 소외감과 허무감을 극복하고 인생의 의미 찾기

가족제도가 대가족으로부터 핵가족으로 변함에 따라 노년기에는 더욱 소외감과 허무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노인기야말로 인생의 총 정리기이며 인생으로서의 마지막으로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남아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참다운 인생의 의미를 찾고, 해야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5 ) 배우자 사망후의 생활에 적응하기

40년 이상을 같이 살던 부부는 같은 날에 죽는 것이 아니라 그중 한사람이 먼저 죽게 마련이다. 이것은 대단히 큰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의지의 대상이 없어지고, 대화의 상대가 없어지며 동시에 생활의 규모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남자가 여자 수명보다 짧기 때문에 먼저 죽는데 이 때 생활을 어떻게 정리하며 사는 방법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여자가 먼저 죽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재혼을 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재혼의 상대를 어떻게 구하느냐 하는 것이 그 후의 생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 6 ) 동료 또는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준비하기

나이가 들수록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이 종종 사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자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도 심리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준비는 철저한 종교생활이다. 크리스챤은 절대 하느님과 더욱 가까이 해야하고 생사화복을 주님에게 맡겨야 한다. 죽음의 문제에 대한 해결은 오직 하느님에게 의지하는 길만이 가능하다.

다. 사회적 영역

사회적 영역의 발달과업이란 사람과 사람이 사귀거나 서로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반드시 배워야할 내용을 말한다.

( 1 ) 동년배 노인들과 친교유지하기

노인들이 동년배와 친교를 유지해야 할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어떤 일을 동년배 연령층과 어울려서 같이 하는 경우 그들에게 아무래도 뒤떨어지게 되며 따라서 열등감이 생기고 멸시를 당하는 수가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육체적인 활동 능력이 완만해지기 때문에 젊은이들과 경쟁하기는 대단히 어렵게 된다. 그러나 동년배의 노인집단에서 일을 할 때는 자신감이 생기고 활기가 약동하는 수가 있다. 도 다른 하나의 이유는 젊은층들은 노인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과 친교를 맺는다는 것은 점점 힘들게 된다. 또한 젊은층과는 경험내용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쉽지 않으며, 동년배인 노인간의 친교를 맺을 때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동년배의 노인들과 친교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그리스도 안에서의 공동체인 노인대학에서의 활동이다. 노인대학은 노인간의 친교를 맺는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노인학습, 신앙적인 일에도 큰 도움을 준다.

( 2 ) 가정에서 책임을 합당하게 물려주기

우리 속담에 광문 열쇠를 며느리에게 물려준다 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가정살림의 주도권을 며느리에게 양도함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주도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객관적인 여건이 성숙되어 있는데도 이를 물려주지 않고 그냥 장악하고 있는 경우에 노인과 젊은 세대간의 갈등이 나타나며 이는 가정의 불화를 초래하고 파탄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때가 되면 과감하게 그 주도권을 물려줄 수 있는 아량을 배워야 할 것이다.

( 3 ) 가정이나 사회에서 어른 구실하기

원만한 인격의 형성은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보고 겪어 온 노인이기 때문에 인격은 점차로 원만해 진다.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은 젊은 사람들이 처음 부딪치는 문제에 대하여 자문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노년기에는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인격과 경험과 여유있는 시간으로 가정이나 사회에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노인은 집안 어른으로 동리어른으로 존경받게 된다. 전통적인 요리법 ( 간장, 된장, 고추장, 김장등 ), 관혼상제, 인간관계의 갈등 같은 것에 관해 자문역할도 할 수 있고 교회 노인사목 활동에도 적극참여 할 수도 있다.

( 4 ) 자녀 또는 손자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하기

오늘날의 사회는 격심하게 변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노인들과 자녀 및 손자들과의 가치관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의 간격은 자칫하면 자녀 및 손자들과의 갈등의 원인이 될 수가 있다. 할아버지! 옛날과는 다르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라는 충고를 듣는 수가 있다. 우리 속담에 '손자에게 마지막 배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자녀 또는 손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인이 취해야 할 암시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항시 자녀 및 손자들로부터 배우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8. 노인교육의 방법

노인들에게 가르칠 내용이 정해졌으면 다음에는 이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문제이다. 먼저 이와 같은 교육 방법의 원리를 살피고 다음에 구체적인 교육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가. 노인교육의 방법

(1) 자발성의 원리

노인교육은 강압적, 타율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노인들의 흥미에 입각한 자발성에 그 기초를 두어야 한다. 그들은 풍부한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며 교육방법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살리도록 한다. 예를 들면 일방적인 강의는 될 수 있는대로 줄이고 노인 중심의 발표, 통론, 수강, 평가 등 자발적인 활동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2) 경로의 원리

노인학교의 교사는 일반학교와는 그 특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일반학교에는 교사가 학생보다 나이가 많은데 노인학교는 대부분의 경우 학생이 교사보다 나이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학생이 특정분야에 대한 경험도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삼가야할 일도 생겨난다. 노인들은 좌절감과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노인학교를 찾는데 만일 여기에서 노인들이 소외당한다면 노인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교사는 누구보다도 경로 사상에 투철한 자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겸손하고 세밀한 점까지 신경을 쓰는 경로사상이 투철한 교사가 요구된다. 이와 같은 따뜻한 경로사상이 노인들의 가슴을 울려야 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3) 사제동행의 원리

학습계획은 어디까지나 노인 학생들과 함께 협동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자원에 익숙하기 때문에 노인들과 같이 의논하여 계획을 세울 때 보다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교과과정을 배울 것인지 견학이나 성지순례, 고적답사 등은 어디가 좋겠는지를 사전에 상의해 봄이 문자 그대로 사제동행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 생활의 원리

노인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방법은 노인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되어있어야 한다. 노인들은 노후의 생활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하여 노인교실을 찾는다. 그러기 때문에 추상적인 이론이나 학문적인 지식은 노인들이 알아 듣지도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끌지 못한다. 노인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중심으로 노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노인들이 노인대학에 다님으로써 다니지 않을 때보다 확실히 낫다는 실리가 노인들에게 나타나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다.

(5) 다양성의 원리

노인 학생에게 강의도 물론 해야하겠지만 여러 가지 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함이 바람직 하다. 예를 들면 견학, 토론, 영화감상, 슬라이드, 발표하기 등과 같이 다양한 학습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6) 직관의 원리

직관이라 함은 감각을 통하여 외계 사물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되는 것을 말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직관의 원리를 나타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때는 시청각교재를 사용해야 한다. 사진, 그림, 표본, 도표, 그래프, 슬라이드, 영화, 라디오, 텔레비젼, 비디오 등과 같은 시청각 교재는 노인교육에서 최대한도로 사용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직관의 원리에 입각하여 학습을 지도할 때 학습이 구체적으로 되어 학습의 흥미가 나타나며 학습이 인상적으로 되고 심화된다

나. 수업의 방법

위에서 교육방법의 원리적인 면을 살폈다. 이러한 원리는 교육이 전개되는 실제 장면에 침투되어야 한다. 교육의 실제 장면을 이끄는 것은 수업이며 수업의 방법 속에 교육 방법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교육 방법과 수업은 같은 뜻으로도 사용되나 일반적으로는 교육 방법을 수업보다 넓은 뜻으로 쓰고 있다. 즉 교육방법이라 함은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칭하여서 말하며 생활지도, 수업 , 교육평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는 교육 방법 중 수업에 한하여서 그 방법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수업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즉 강의법, 문답법, 토의법, 시범법, 구안법, 문제법, 현장답사 및 견학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어떤 하나의 방법이 노인 교육에 알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수업의 방법은 교육내용에 따라 달라지며 교육 내용에 가장 알맞는 수업의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방법만을 설명코자 한다.

(1) 강의법

강의법은 노인의 교육 방법으로 실제로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외부로부터 초청된 전문가에 의한 강의, 노인교육 담당교사의 강의,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자의 강의 등이 있을 수 있다. 많은 경우는 외부로부터 강사를 초빙하게 되는데 외부대학 교수와 사회 저명인사를 비슷한 비율로 초빙하게 된다. 또는 본당 내에서의 뜻있는 유능한 봉사 자원자를 동원하여 자체 해결방법도 있을 수 있다. 노인들은 대체로 자기생활과 밀접한 실질적인 강의를 많이 요구하고 있으므로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강의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2) 강의상의 난점

교육 내용에 꼭 알맞는 유능한 강사를 구하기가 어렵다. 학생들은 듣고만 있으므로 수동적으로 되어 자발 활동이 저해된다. 강의가 서툴면 재미없고 신체적 피로로 조는 노인이 많아진다. 가르치고자 하였던 본 문제로부터 벗어나서 지엽 말단의 딴 얘기를 하기 쉽다. 노인학생들의 필요나 흥미로부터 거리가 먼 강의가 되기 쉽다. 노인들은 기계적 기억이 약하므로 들은 내용도 쉽게 잊어버린다. 노인학생들의 지적 능력의 범위가 넓으므로 강의의 표준을 잡기 어렵다.

(3) 개선 방안

위와 같은 강의법의 난점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강의법을 개선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청력이나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앞자리에 앉히도록 한다. 강의의 속도는 될 수 있는대로 천천히 하도록 한다. 강의 도중 수시로 문답활동을 전개하므로써 강의 효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주의 환기시킨다. 새로운 내용을 강의할 때는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하며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관련을 짓도록 한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 하여도 표현은 아주 쉽게하여 노인들이 누구나 다 알아듣게 한다. 중요한 내용은 이해가 충분하도록 여러 번 반복하여 강의하도록 한다. 강의 도중 노인들에게 피로한 기색이 보이면 잠깐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구체적인 실례를 많이 들도록 한다. 시청각 보조자료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강의를 구체화 한다. ⑩때때로 강의 내용을 요약해 주도록 한다.

(4) 문답법

문답은 교사가 질문하고 학생이 답변하는 것, 또 학생이 질문하고 교사가 답변하는 것, 학생이 질문하고 다른 학생이 답변하는 수업의 기술을 말한다. 문답법은 다른 수업의 방법과 병행하여 쓰여진다. 강의 도중에 문답을 한다든지 현장견학 과정에서 문답을 하는 것과 같이 문답법 단독으로 수업이 운행되기는 어렵다. 문답법과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을 적으면 다음과 같다.

(5) 문답법의 목적

①가르친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②같은 내용을 되풀이 질문함으로써 기억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③노인들의 흥미, 능력을 발견하기 위하여

④노인들이 경험한 것에 관한 문답을 함으로써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하여

⑤중요한 내용에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하여

(6) 교사의 질문

①질문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백히 한다.

②간단 명료하게 질문하도록 한다.

③질문의 내용을 알아들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특히 질문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못알 아 들었는지 또는 난청 때문인지를 확인한다.

④개인차에 알맞게 질문하도록 한다. 즉, 틀림이 옳은 답변을 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는 노인에게 답변을 요구한다.

⑤질문은 특정노인에게 향하여서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말 것이며 학급 전체를 향하 여서 하도록 한다.

(7) 학생들의 응답처리

①어떤 경우라도 노인 학생이 답변한 것을 존중해야 하며 창피를 주는 따위의 발언은 일체 삼간다.

②설혹 답이 완전치 않다 하더라도 대강의 방향만 맞으면 이를 교사가 보충토록 한다.

③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 것이며 노인들이 안심하고 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8) 학생들의 질문 처리

①노인학생의 어떤 질문도 이를 묵살하지 말고 존중하도록 한다.

②노인학생들이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질문을 하도록 유도한다.

③어디까지나 친절하게 답변을 해야하며 교사가 잘 모르겠으면 솔직히 모른다고 하고 다음 기회에 회답할 것을 약속하도록 한다.

④학생들의 질문을 학생들에게 답변하도록 권장함도 바람직 하다.

노 인 학

가정의 공동체와 노인- 김남수 주교

신학교에서 윤리 신학을 공부하던 때의 생각이 난다. 사랑의 순서를 설명하는 윤리 신학은 첫째가 부부의 사랑이라고 가르친다. 나는 납득 할 수 없었다. 나는 자녀의 사랑이 앞서야 한다고 우겨댔다. 하지만 윤리 신학 교수 신부님은 부부의 사랑이 첫째라고 거듭 강조하시는 것이었다. 내 이론은 굽혀지지 않았다. 자녀는 부모의 핏줄이고 부부는 남남이 아닌가? 세상에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아무리 우겨대도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 늙은 오월에 와서야 부부의 사랑이 제일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자녀들이 늙은 부모 모시기를 기피하는 오늘의 현실이 학창시절의 고집을 꺽기에 충분하게 만들었다.

부부는 남남이 만나서 이루어지지만 자녀를 출산하고 공부시키고 출세시킴으로서 세상에 태어난 보람을 느낀다.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자신들이 건강할 때에는 오히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요즘 자녀를 혼인시키면 세간을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맏이라고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동양 특유의 관념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노부부가 독립해서 살거나, 혼자되어도 따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도 때로는 자녀들이 노부모를 같은 집에 모시거나 이웃에 모시고 자주 돌보아드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그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자녀들의 짐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양로원을 찾아가는 노인들도 있다. 한때는 고아원이 사회 사업의 수위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여기저기에 무료 양로원뿐만 아니라 유료 양로원도 많아지고 있으며 자녀들이 부모를 양로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교회로서는 자녀들이 독립할 수 없는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도록 가르치고 격려해야 하겠다. 부모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요, 부모는 받기보다 주는 사랑으로 일생을 살아오신 분들이다. 자녀가 그들을 모른다고 하면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인가? 인생은 나그네길, 나름대로 자녀의 출산과 양육으로 황혼에 이르게 된 부모들인데 자녀들이 나 몰라라 하면 그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적어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자처하는 교우들의 가정만이라도 노부모를 정성껏 보살펴 드려야 하겠다. 이웃들이 노부모를 버린다 해도 우리 교우들만은 자신을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를 따뜻이 모시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도 집안에 노인을 모시고 사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노부모를 정성껏 봉양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그 자녀들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본받게 될 것이니, 자신들의 노년기를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준비가 될 것이다. 부모들이 미안한 생각 없이 자녀들과 함께 인생의 황혼기를 지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식된 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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