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료

고부갈등-오숙희에세이

비움의노래 2012. 12. 3. 08:55

고부갈등, 그 매듭과 실마리

시어머니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편함

며느리 - 남보다 가까운 남

고부간의 매듭의 실체

아랫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맞고 윗목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맞다는 옛말이 있듯이 며느리는 며느리대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할말이 있다. 이 양쪽 입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몇 가지 매듭이 있다.

세대 차이 / 가치관의 차이

시어머니 세대가 살아온 환경은 며느리 세대의 그것과 다르다.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대라 항상 안 먹고 안 쓰고 가 몸에 배었다. 대가족이라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형제를 자기 자신과 같이 여기게 되었다. 특히 자식들이 공평하고 의좋게 살기를 바란다. 또 철저하게 남존여비 의식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에 여자의 희생과 양보는 미덕이라는 고정관념이 있고 이에 따라 시집살이를 많이 겪으면서도 복종과 헌신을 해 왔다.

따라서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개인주의와 남녀평등의식이 발달한 요즘 세대와는 골 깊은 경험과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이것은 자신을 낳고 길러 준 친부모와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인간관계의 보편적 갈등

사람들끼리 곁에서 자주 보고 일상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갈등은 불가피하다. 직장생활이나 피붙이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서로 다른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집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살림이라는 같은 영역을 놓고 하루 종일 있다 보면 정신적 긴장과 미묘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는 아무래도 시어머니보다는 며느리가 약자의 입장이다. 군대에서 보듯이 이등병이 병장되면 자기가 당했던 것처럼 대물림을 하게 되는데 이는 억압당한 자의 보상심리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껏 참고 살았던 시어머니 세대는 며느리를 통해 보상받으려는 것이고 이러한 보상은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다음은 선망어린 질투이다. 간은 여성으로서 며느리와 나(시어머니)를 비교할 때 나아진 경제사정, 핵가족, 부부중심 생활 이런 것들이 부럽고 그것을 누리는 며느리에게 질투심이 생기는 것이다.

여성의 해바라기적 삶의 한계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삶은 삼종지도라는 말로 요약된다.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재산이 남자형제에게 상속될 무렵이면 남편에게 의존한다. 아들을 낳는 것은 그 집안에 비로소 자신의 뿌리를 내리는 것이며 노후에 의존할 곳을 확보한 것이다. 한국의 가족제도에서 여성들의 결혼생활은 부부관계보다 자녀와의 관계가 갖는 비중이 크다. 특히 외아들이나 장남의 경우에는 보좌관계가 '아들과 연인'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따라서 고부갈등은 남성중심의 가족제도에서 주변인으로 존재하는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구조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삶이 주체적이지 못하고 남성과의 관계에서만 의미를 가지니 한 남성을 두고 어머니인 여성과 아내인 여성이 서로 '날 좀 보소' 하는 것이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이 제 처만 찾으면' 싫고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아들과 소근거리면' 싫은 것이 여기서 나온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의 여성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이론에 따르면 타자지향적인 삶이 가져오는 갈등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인 차원에서의 갈등이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의 갈등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시어머니는 당연히 아들에게 노후의존이라는 '경제적 부양'을 기대하고 며느리는 남편이 '가장'으로서 일차적인 의무를 다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남성'이라는 자원을 놓고 스스로 자원이 되지 못하는 여성들이 줄다리기하는 구조인 것이다.

연애결혼이 보편화하면서 결혼의 부부중심성이 강해짐에 따라 '샌드위치 시어머니'가 등장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아들은 며느리에게' 빼앗겨 버린 중년 여성이 오늘날의 샌드위치 세대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고부갈등은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처럼 여성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가족제도라는 구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뿐 아니라 사이에 낀 남성도 피해자이며 여성문제라기보다는 가족문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노인들은 특정한 심리를 갖게 된다. 늙고 몸이 약해짐에 따라 건강에 자신이 없고 심리적으로도 외롭고 쓸쓸하다. 그래서 자식에게 의존하고 싶고 자식의 관심을 받고 싶다. 엄살, 어리광, 하소연, 억지, 감정 변화 등이 다 여기서 비롯된다. 그런 한편 어른 된 도리가 있기 때문에 욕구를 숨겨야 하다보니 이중적인 태도를 띠기 쉽게 된다. 이런 노인의 심리는 꼭 시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친어머니라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문화차이와 사람마다의 개성과 인격에 따른 개인차도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고부갈등- 해결의 실마리

기본적으로 시어머니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마음 속으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 앞서 말한 몇 가지 원인을 감안하여 기본 입장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

기본입장1. 시어머니는 친정어머니처럼 될 수 없다.

고부간의 관계는 우리 친어머니랑 같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강박관념이 된다. 남편의 어머니라는 것을 잊지 않는 선에서 서로가 맞춰 사는 것이다. 친어머니랑 계속 비교를 한다거나 우리 친어머니 같으면 이러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생각하는 한 괴로울 수밖에 없다.

시어머니는 친정어머니가 아니며 결혼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이다.

기본입장2. 고부 사이도 평범한 인간관계이다.

아무리 사이좋은 사람끼리도 다 자기 맘 같지는 않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어머니들은 보통 자기 자식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게 된다. 시어머니는 결혼의 평형 점에서 보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왜 공평하게 안 하세요가 아니라 시어머니는 원래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고부관계를 평범한 인간관계로 이해하면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과민반응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제일 나쁜 경우는 시어머니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제풀에 지쳐서 관계를 제대로 풀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 마음고생은 많은 반면 밖에서는 '딱딱한' 며느리로 보이기 때문이다.

너무 잘 보이려고 하거나 피해의식에 젖어 무조건 반감을 갖기보다는 노인으로서 인척으로서 기본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상황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

기본입장3. 여성으로서 결국 같은 처지라는 생각을 하자.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에게 잘 하는 말이 '너도 나중에 시에미 되어 봐라.'는 소리이다. 그것은 며느리도 언젠가 늙으면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인데 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는 자연의 이치와 마찬가지의 이야기이다.

이런 시각에서 시어머니의 삶을 같은 여성으로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어머니는 남편과 자식에게 일생을 다 바치고 자기 삶이 없었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늙은 이 무렵에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기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시어머니의 처지를 이해하고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는 통로와 새로운 기회를 갖도록 도움을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인네가 며느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애를 돌보거나 김치를 담그는 일 정도만 하면 된다.'라는 식의 시어머니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자신이 늙었을 때 제 몫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같은 여자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때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이기 전에 같은 여성으로서의 동질감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매듭을 푸는 요령

이러한 기본 입장을 세운 다음에는 그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여자들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스스로 선택한 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과 폭넓은 관계를 맺기보다는 소수의 사람들과 깊이있는 관계를 맺어 왔다.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응하는 기술이 떨어지고 같은 여자끼리는 더하다.

조정기간을 가진다.

"옛날처럼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봉사 삼 년이라곤 할 수 없지만 젊은 내가 맞추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어요. 그 다음엔 서로 잘 알 게 되면서 무조건 며느리인 내가 양보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따져 봐서 스케줄이나 집안일을 정하게 되었죠. 이젠 내 입장에서 드릴 말씀은 속시원히 드려 가면서 내 생활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요"

줄 건 자발적으로 확실하게 주고 기본선을 정하고 그것만 지킨다.

생활비, 용돈, 주기적 방문, 안부전화 같은 시어머니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인 배려를 자발적으로 한다. 반면에 인격적 모덕, 경제적인 핍박 등에는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곧 기본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정하고 그 안에서는 대부분을 양보하는 것이다. 제일 어리석은 경우는 큰 것을 참고 그것이 응어리져서 사소한 일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그때는 성격나쁜 며느리, 버릇없는 젊은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며느리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애비 얼굴이 왜 이렇게 상했냐, 보약 한 제 해줘라, 애비 옷이 저게 뭐냐, 남편한테 잘 해야 저도 빛나는 거다, 애들만 해 먹이지 말고 애비도 거두고 신경써라 샅은 말이다. 이럴 때에는 그냥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심정'으로 헤아리고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한다.

상대방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

"딸네 집에만 김치를 담가다 주는 시어머니가, 말은 못하지만 야속할 수 있다. 그러나 시어어니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딸한테는 얘, 배추값 얼마 들었다, 돈 좀 다오 할 수 있지만 며느리한테는 그 소리가 안 나온다."

"김치는 입맛이라 내 딸이야 먹던 손의 음식이지만 며느리 입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김치 안 해 먹일까 봐 갖다 주고 생색낸다고 할까 봐."

이건 시어머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며느리가 특별한 용건 외에는 말이 없어서 섭섭한 시어머니가 있다.

며느리의 말을 들어보자.

"시어머니께 어떤 말을 하고 나면 나중에 말이 와전돼요. 사람 감정 다 뒤집어 놓고는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그때 내가 잘못 들었나보다.' '늙으니까 기억력이 떨어져서.' '귀가 잘 안 들려서.' 하고 넘기세요"

"어렵게 집을 장만했는데 시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렵게 이룬 내 집이라 절대로 안 팔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어머니도 '그래야지, 집은 자꾸 옮기면 복 달아난다. 너 생각 잘했다.'라고 하셨어요. 그랬는데 나중에 어디서 들으니까 '그 며느리가 얼마나 욕심이 많은지, 누가 집 팔아 달랄까 봐 미리 집 안 판다고 내 앞에서 선수치더라.'고 하셨대요. 시어머니와는 필요 이상의 말을 섞지 않는 게 좋아요."

상대의 입장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

무조건 참지 말고 표현하라.

꽁꽁 참으며 혼자 쌓지 말고 푸는 게 필요하다.

"어머니는 농담처럼 늘 저한테 무안을 주세요. 앞에서는 참지만 밤에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벌떡 일어나 앉게 돼요. 억울해서요. 내가 자꾸 바보처럼 생각되구요. 언젠가 한 번은 '어머니는 그냥 하시는 거겠지만 저는 속이 좁아서 그런지 기분이 나쁘고 그게 오래 가요.'하고 웃으며 말했어요. 어머니가 좀 놀라시더군요."

"내가 결혼하기 전부터 집안 분위기가 삭막했을 텐데 결혼하고 나니깐 그게 다 내 책임인 것으로 말씀하세요. 나중엔 나도 견디질 못하고 어머니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참지 않고 하게 됐지요. 차라리 내가 할 소리를 하니까 어머니도 나한테 조심하는 것 같았어요. 옛날에 비하면 훨씬 나아요. 미워하는 감정도 사라지구요. 어머니도 함부로 하시진 않아요."

때론 그냥 넘기고 나중에 정리하라.

"시골에 다녀오신 어머니께서 갑자기 저녁 밥상에서 화를 내시는 거예요.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너희들 실컷 먹어라.'하고 소리치고 우세요.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당황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그리고 하루가 지나지까 좀 가라앉으시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았어요. 시골에 가서 친구들 여럿 만났는데 돈이 좀 모자라서 쓰고 싶은 만큼 못 쓰셨대요. 사실은 아이 백일 상 차릴 돈을 드린 건데 말예요."

이런 경우는 감정을 혼자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시어머니 쪽에서 먼저 말을 꺼내거나 아니면 물어봐 주길 기다릴 것이다. 그때 "뭐 불편하신 것 있었어요?" 정도로 물으면 풀리기 시작한다.

시어머니와의 영역을 구분하라 - 경쟁에서 협업체제로

"이제 십년이 다 되도록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요. 내가밖에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종일 함께 있는 집보다는 별 문제가 없어요. 생활비를 아예 떼어서 드리고 그 다음은 알아서 하시도록 해요."

"시어머니가 가장 집착이 강하거나 자신감을 갖는 일에서는 시어머니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해요."

시어머니의 자율적 영역을 한몫 떼어 드리는 것이다. 종교생활이나 노인대학, 약수터 배드민턴 모임, 취미활동같이 시어머니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하고 그에 필요한 약간의 돈을 드리는 것도 좋다.

시어머니를 둘러싼 남편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남편과의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남편이 퇴근해서 돌아오자마자 시어머니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어머니 아프신 것 같은데."한다. 물론 며느리는 전혀 몰랐다.

<부부 갑의 경우>

아내: 아프시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친구분들과 놀고 오셨는데.

남편: 그럼 안 아프신데도 아프다고 하신단 말야?

아내: 괜히 아들한테 엄살을 부리시는 거지 뭐.

남편: 집에 있으면서 어머니한테 통 관심이 없으니까 모른 거 아냐?

아내: 아니? 당신은 내가 어머니 모시느라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해요?

<부부 을의 경우>

아내: 어머, 그래요? 내겐 말씀을 안 하셔서 몰랐어요. 많이 아파 보이세요?

남편: 뭐, 심한 것 같진 않은데.

아내: 어머니가 외로우신가 봐요. 당신이 관심 좀 가져 드려요.

남편: 당신이 좀 잘 해요.

아내: 그럴게요. 그런데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어머니 마음에 아들만 하겠어요. 그러니 당신이 어머니 맘을 알아서 내게 좀 알려 줘요.

당신은 갑과을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대리효도의 맥을 끊어라.

우리 나라 남편들은 며느리를 통한 '대리효도'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며느리 입장이 더 어렵다. 이때 남편과 시어머니 간에 직접 교류를 트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

남편이 시어머니와 단둘이 있거나 외출할 기회를 제공하라. 자신이 어머니를 모셔 보면 노인모시기의 어려움도 이해할 수 있고 시어머니로서는 아들을 차지한 것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 며느리에게 고맙거나 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남편이 시어머니의 말만 듣고 섭섭한 말을 하거나 화를 낼 때는 즉각 반론을 펴지 않는 게 좋다. 당장 반박하게 되면 남편은 감정이 앞서서 아내의 입장을 헤아릴 여유를 갖지 못한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아내는 아내대로 배신감을 느껴 결국 시어머니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편가르기를 강요하지 말라.

시어머니의 태도가 아들에게 다르고 며느리에게 다른 것처럼 남편이 생각하는 시어머니와 내가 생각하는 시어머니는 다르다.

"우리 어머니는 그런 분 아니셔." "당신이 좀 참아." 하는 남편들의 말에 분개하지 말라. 희생적으로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 대해 자식으로서 객관적이지 못하고 맹목적이기따지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모자관계를 인정하면서 그와는 또 다른 며느리로서의 입장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게 현명하다. 남편이 며느리로서 아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떼에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로 입장을 바꾸어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 감정을 가라앉힌 다음 몇 가지 사례를 굵은 문제 하나로 종합해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조용하면서도 진지하게 밝히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노인들이 가족 외에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사회적으로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 시어머니들과 며느리들이 집단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나 인간관계 훈련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고부갈등에 대처하는 남편들의 교육일 것이다.

<웅진출판(주) 오숙희 에세이 '부부'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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