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자료

어머니 샘 가에 서서

비움의노래 2012. 12. 4. 20:55

어머니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 모습, 말씀 그리며 두 손을 모읍니다.

그 옛날 천사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으셨을 때, 되물으셨던 열 다섯 어머니.
하느님 하시는 일은 안되는 일이 없다는 천사의 답변에 ‘네’라고 답하신 신앙의 어머니.
오늘, 공부에 지쳐 욕구에 지쳐 신앙으로 네할 줄 모르는 열 다섯 우리들의 아이 손 잡고
그 샘가에 섰습니다. 그 맑은 신앙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별이 보였을까요. 짚 위에 누워 바람을 맞으며 하늘의 아기를 낳으신 어린 어머니
땅에 집을 두지 않은 아기 덕분에 가난을 옷입고,
구세주요, 왕의 이름으로 오신 덕에 나귀 등에 얹혀 피난길을 떠나신 어머니.
오늘 가족들의 손을 쥐고 이리 저리 옮겨다니며 살 집을 찾는 힘들고 가난한 이웃들을 손잡고 그 샘가에 섰습니다. 하느님으로 넉넉한 가난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자기 소리를 따라간 아이! 허둥지둥 찾아 헤메시던 어머니,
찾으셨을 때 감사로 가슴쓸어 내리시며
안타까움 담아 한 말씀 하셨던 우리 어미 닮은 어머니!
‘제가 그 곳에 있어야하는 줄 모르셨습니까?’
마음의 키를 넘는 답변. 어머니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셨다지요.
오늘, 하루에도 몇번씩 울그락 불그락 마음이 파래지는 엄마들의 손잡고
그 샘가에 섰습니다. 묵묵히 마음에 담는 침묵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술이 떨어진 혼인 잔치! 난감한 집주인 안색 살피시고 청을 넣으신 어머니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나의 때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하셨다지요.
말씀 이면을 읽어 이웃의 난감함을 해결하고 아들의 신다움을 알리신 어머니
오늘, 곤란하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서도 주저 주저 뒷걸음치는 벗들과 손잡고
그 샘가에 섰습니다. 이웃을 향한 섬세함과 용기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십자가를 따라 걸으신 어머니, 십자가 곁에 서 계셨던 사형수의 어머니.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당신의 가슴은 예리한 칼에 찔릴 것입니다.’
질타의 뭇 시선, 둘을 싸고 돌아도 오직 한 곳에만 꽂인 시선,
수 많은 웅성거림속에서도 오직 하나의 신음소리만 들렸을 어머니,
오늘, 크고 작은 사건으로 가슴을 조이는 고통의 어머니들과 손잡고 그 샘가에 섰습니다.
고통 한가운데서 말씀을 떠올리며 견디신 은총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살아나신 기쁨의 아들 예수님, 함께 살고 싶은 예수님
하지만 하늘로 오르시며 이르신 말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마라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다락방에서 제자들을 다독이며 기도하신 어머니
두려움으로 조바심으로 안절부절 마음 바쁜 제자들을 평온히 바라보시며
용기와 인내를 다독인 어머니.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하신 성령님을 못 믿으며
오늘도 조바심과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평온하지 못한 벗들과 함께
당신의 샘가에 섰습니다.
평화와 기쁨이 샘솟게 하는 신뢰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늘에 오르신 어머니 그러나 오늘도 성당 마당 한 곁에 서서,
우리 마음 한 곁에 서서 우리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
오늘, 어머니 닮기를 희망하는 눈 맑은 이들과 함께 당신의 샘가에 섰습니다.
어머니처럼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신 말씀을
저희도 드릴 수 있는 용기의 물을,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하신 말씀대로 그분의 뜻을 살아가는 수동의 물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신 어머니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축복하시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다른 형태의 어머니이기를 깊이 갈망하는
저희 수녀들을 축복하소서. 사랑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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