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한국
다큐멘터리 2017.04.20 개봉 전체관람가 78분" 이제는 저희들 천막을 걷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 우리는 우리가 없어도 환자들 잘 보아주는 간호사들이 계셔서 마음 놓고 갑니다."
43년간 소록도에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았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자매가 남긴 편지글의 일부이다. 정말 편지글처럼 이들은 정말 필요할 때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계셨다가 정작 그들이 병을 얻어 짐이 된다고 생각할때 소리 없이 그들의 조국 독일로 떠난 분들이다. 그저 봉사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았고, 그 이상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았던 그녀들이었기에 이들은 소리 없이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갔고, 여전히 자신들의 삶이 포장되거나 확대되는 거을 원치 않았다 , 그런데 그런 분들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상에 담아 소록도 100주년 기념작품으로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란 제목으로 2017년 4월 개봉되었다.
영화를 보기전에 큰 기대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사실 눈에 보이는 성과에서 사람의 마음에 뿌리를 내린 성과에 이르기까지 성인처럼 사신 분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계속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분들은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 분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사을 볼 때 그분들의 삶은 다양하고 감동적이지만 그것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는 방식은 다소 천편일률적인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깜작 놀랐다,.
[ 마리안느와 마가렛 ]은 그런 선입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과거회상(프래시백)'을 통해 그분들이 사셨던 삶의 흔적을 재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소록도를 오가는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들을 영적대화로 초대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삶이 무언가릉 이루어내기 위해 ' 하는 것 (Doing)'의 삶보다는 그분들이 그냥 자신들의 전 삶을 소록도에서 ' 있는 것 (Being)' 의 삶을 살았다는 것, 그래서 딱히 눈에 띄는 업적이 아닌 그분들의 내면이 그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디는 방식이다. 이 영화는 관객들을 미리 예상 하고 억지로 설득하려는 시도도 없고 그분들의 삶을 미화시키지도 않는다.
도대체 그분들이 무엇을 그렇게 대단하게 이뤘는지 드러나지도 않는다. 다만 각기 다른 공간을 오가며 나누는 인터뷰와 내레이션을 통해 시공을 넘어서는 그들의 존재감과 영적인 유대, 그리고 그 안에 하느님께서 관객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저절로 스며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상표현방식은 주인공들의 내면을 깊이 만나게 한다. 고나객이 영화를 보고 감동만 하는 것이 나니라 그분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는 많지만, 이미를 통해 ' 복음과 영성' 을 전달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독특하고 탁월하다.
성경이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 그분' 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그러한 방식을 잘 따랐다. 바로 복음적인 서술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그분들의 삶을 ' 지금 바로 여기 ' 에 있는 이들이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대한 영적인 내용들,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살아있는 부활의 영성적 의미를 탁월하게 잘 표현했다는 것이다. 영화속에 인터뷰의내용ㅇ헤서 그분들의 모습을 ' 사랑의 의인화 ' 로 표현했듯이, 이 영화는 좀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그분들의 겸손한 내면에 대한 영성을 영화적 형상과 이미지로 잘 표현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지난 5월 30일 매스컴 위원회에서 주최한 한국 천주교회 매스컴상 시상식에서 ' 특별상' 을 받게 된 기획자와 감독에게 축하를 드린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 다큐멘터리 영화는 인터뷰를 통한 증언방식을 담아내면서 오스트리아와 소록도, 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영적대화와 친교를 이루게 하는 영화적 방식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가톨릭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2017년 6월 4일 전주교구 주보 홍보국장 서석희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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