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엔도 슈사쿠, 역자 : 이석봉, 출판사 : 바오로딸, 면수: 392, 정가 : 13,000원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 ‘예수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인가?’ 심한 폭푸이 몰아치는 듯한 이 세상의 불안한 현실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같은 물음을 던지는 이들에게, 특별히 사순절과 부활절에 예수님의 생애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그 의미를 깊이도록 초대한다.
3) 작품의 인물들 : 여행의 동행인 도다와 작품안에서 나라고 표현된 (엔도 슈사쿠)의 신앙에 대해서
4) 등장하는 성서의 여러 인물과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안에서 깊이 나에게 인상적으로 남은 사람이 있다면?
(노사크 신부, 코바르스키(쥐), 총독 빌라도, 백인대장, 알페오(그의 아들이 야고보로 12제자중의 한사람) 시몬, 안드레아, 즈보라(쑥파는 사람: 십자가를 지고간 사람)
(광주교구 주보 신앙과 문학 - 전영금 수녀)
기억속으로 [사해부근에서]
초록의 새잎들이 눈부신 계절입니다. [사해 부근에서]의 소설을 읽다 보니 벌써 계절이 여름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결론부터 애기를 하면 소설로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신앙의 관점에서 본 내용위 사상 면에서는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책 속에 난 길을 한 걸음씩 더 들어갈 수록 인간의 마음과 외부로 바쳐지는 예구의 모습이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 인물들과 사건의 전개는 이질적으로 분산된 인간적 요소들로 융합하면서도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을 창조해 내는 연상 기법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과거를 너나들고 있는 " 나" 라는 주인광과 그의 옛 친구 "도다"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이 두 갈래의 이야기가 오버랩 되면서 학창 시절에 알았던 유약하고 교활한 유태계 폴란드 수사 코바르스키가 이 소설의 마지막까지 따라붙게 되는 작가만의 깊은 사유가 빛를 발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영혼의 동경이 무너지고 마는 무능력과 침묵, 일관된 초라한 예수의 얼굴과 태도가 기적과 반전을 꿈꾸던 제자들과 군중들의 야심과 허영, 욕망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먼 실망이 한탄으로 변합니다. 이렇듯 작가 엔도 슈사쿠는 미묘하고도 알아채기 쉽지 않은 심리적인 갈등을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상징을 드러냅니다. 늘 겁 많고 형편없다고 취급했던 호하자의 기억 속 유태계 수사 코바르스키가 나치 ㅅ용소에서 극도의 불안과 고통으로 오줌을 질질 흐리며 ㅏ가스실로 끌려갈 때, 그의 뒷모습과 겹쳐지는 또 한 사람, ... 비틀거리며 함께 걷고 있는 그 누군가가 예수라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야 말로 이야기의 정점임을 읽어내기까지, 작가는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독자 스스로 가슴 적시는 그분 존재의 슬품과 사랑에 서서히 매료되고 맙니다. 너무 평범해 하마터면 알아볼 수 없었던 내 곁에 그리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볼 눈이 열리는 놀라운 순간입니다. 내용 중 " 군상 속의 한사람인" 인 ' 안나스' 는 예수님께 이런 말을 던집니다.
"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믿는 체하는 기술을 나는 알고 있다네...." " 하느님은 영원한 신기루 같은 것이지...". 얄팍한 우리 모두의 신앙을 비유한 작가의 뜻이 드러나는 예리한 문장이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이토록 정직하고 솔직한, 그리고 담대한 소설 [ 사해 부근에서 ] 는 " 현대 사회 안에서 지식인들이 신앙의 영감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고 있다." 고 성찬경 시인은 독후감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곰곰이 생각한 것은 소설 속의 두 화자의 비정할 만큼 냉정한 보고자적인 이야기가 이 작품의 가치를 높였구나 싶었습니다. 감정을 오버하지 않고, 과잉하지 않고, 또 방만하게 감정을 분출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모두의 영적 관계 안으로 들어와 계신다는 것을 확연하게 드러내 주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눈물과 땀과 수많은 죄 곁에서 아파하시며 이 화창한 5월에도 변함없이 우리 각자의 곁에 현존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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