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자료

하느님 안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모리스 젱델 신부

비움의노래 2014. 1. 7. 20:28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자아상이 있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모습이 자신 안에 드러날 때까지 그리스도를 향해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키에 까지 도달하기 위해 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간의 과업은 “ 가능성을 지닌 인간”에서 “ 인격을 갖춘 인간” 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하느님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교회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 각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얼굴이 되고, 우리 스스로 살아 있는 복음임을 자각하고 책임을 느낄 때, 이 세상에는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이다.

우리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그분의 존재이다. 그리고 그분의 존재는 인간의 얼굴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드러날 수 있다.

태양이 노래하는 유리창이 되자.

“ 나에게 산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교의 완성과 성숙은 바로 그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우리의 정신 안에, 마음속에, 감성과 육신 안에, 행동 안에, 행위 안에 사시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미덕은 금욕주의의 뻣뻣한 줄 위에서 곡예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교의 미덕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를 통해 모든 인류에게 전해지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로 하여금 우리 안에서 충만히 존재하시게 해드릴 때 가능하다. 우리 자신의 구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두 손 안에 놓인 하느님의 생명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에게는 하나의 가능성밖에 없다. 그것은 복음의 가장 심오한 진리로 자기 자신을 비우고 추슬러서, 존재의 뿌리에서부터 스스로를 바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면의 것에서 내면의 것으로, 소유적인 나에서 헌신적인 나로 옯겨 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이미 만들어진 육체적 존재를 거부하고 우리 안 가장 깊은 곳에 숨어 계시는 그분의 존재와 대면함으로써 절대적으로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분의 존재는 우리 안에서 저 무한한 공간과 영원한 생명의 모습으로 우리를 계속 기다리고 계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하느님 안에서 비로소 자신이 될 수 있었고  그는 하느님께 “ 당신은 곧 나입니다.” 라고 말 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부르심을 받은 그 천국에서 예수님은 무릎을 꿇고 모든 의인들의 발을 씻어 주실 것이다. 말씀이신 분, 위로부터 내려오신 분의 위대함을 인간은 말 구유에서 목격하였다, 진정한 위대함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은 예수님의 진정한 위대함, 너그러움 위대함, 세상에 볼품없는 인간의 모습을 취하신 위대함이다. 인간은 그 위대함을 말구유에서 십자가의 비참한 죽음 앞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태양처럼 늘 이미 우리 안에 머물고 계신다. 부재중인 것은 우리 자신이다. 그분의 빛을 가로막는 벽도 바로 우리 자신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이 햇빛이기를 바라신다. 언제나 우리를 비추고 당신 자신이 생명이시고자 하신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우리를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완성시킨다.

사람은 유일한 존재이다. 우리들 각자가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하고, 하나의중심점을 구성한다. 그 중심점에서 우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저 영원한 사랑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 따라서 우주 안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동정에 넘치는 사랑, 절망과 고독과 죽음이 있는 곳 특히 그분의 도움을 거절하는 거친 절망이 있는 곳에 계신다. 하느님 안에는 영원한 젊음이 있는 것처럼 생명이 있는 것처럼 어린아이가 있으며 무한한 연약함이 있다.

그분의 사랑은 사람들을 향해 항상 두 팔을 내밀고 계시다. 이 사랑에 어떠한 형태이든 응답의 몸짓을 하는 자 사랑을 향해 앞으로 나가는 것이요 그분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자일 것이다.

복음의 모든 말씀 중 예수님이 하신 다음 말씀보다 더 감동적인 것이 없는 듯하다.

“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나의 형제이고 자매이고 어머니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요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 안의 인성을 그분께 내어 드리고 그분이 우리 존재 전체를 채우도록 하여 오늘날 역사에서 살아있는 존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 “ 나에게 산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

라고 말할 수 있음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얼굴이 되는 것이요, 각자의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