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사람사이에물길을 튼다
저자 : 6명의 용서 체험자( 임언빈, 손숙, 김웅렬 신부, 김경철, 박대성, 민병숙 ), 면수: 261면, 가격: 8500원
이 책은 용서하기 힘든 가족과 화해를 이룬 여섯 사람의 체험 이야기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도 평온하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괴로움을 준 가족, 직장동료, 믿었던 사람을 향해 쏟아지는 원망을 멈추기 힘들다.
이 책은 경제나 종교문제 성격 차이, 부부싸움, 가정불화, 알코올 중독, 결손 자녀 문제 등으로 자살과 이혼이 급증하는 현 시대에 커다란 이정표가 된다.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으며 내적 자유를 얻기까지 걸어온 이들의 사연이 보석처럼 빛난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기까지 그들이 걸어온 여정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앞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용서와 화해 체험은 무엇보다 내적 평화를 주며, 더욱 충만하고 자유롭게 살도록 초대한다. 내가 먼저 용서하고 화해할 때 상대방도 선하게 변화된다는 믿음을 준다.
- 임언빈(효주아녜스) 씨는 시아버지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그는 자상하고 사랑이 많은 시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신혼 생활을 시작한다. 제대한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기도 시흥으로 분가한 그는 세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며 시댁에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시아버지가 카센터를 준비하는 남편 명의로 된 땅을 팔아준다며 서류를 해오라고 한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땅 판 돈을 시동생에게 준다. 그 일로 시아버지에게 크게 실망한 그는 시가에 발을 끊고 성당에 다니며 교리를 배운다. 9일기도와 구역장의 기도로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 임종을 맞은 시아버지한테 대세를 드리며 평온한 죽음으로 이끈다.
- 손숙(헬레나, 연극배우?영화배우?방송인) 씨는 아버지를 용서한 체험을 전한다. 지난 40여 년을 연극 무대에서 웃고 울며 인간의 내면과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열연한 그에겐 남모르는 응어리가 있다. 아버지가 둘째어머니를 두고 호텔을 경영하는 등 무역업을 했으나 부도가 나자 일본으로 건너가 또다시 딴살림을 차린 것이다. 그 후 삼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셋방살이를 하며 고생을 한다.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아버지를 용서하고 받아들인다.